위스키에 빠지다
와이프와 연애 시절 저녁을 먹을 때마다 우리는 항상 술을 반주로 즐기곤 했다. 나는 주로 소주나 막걸리 같은 전통 한국 술을 선호했는데, 와이프는 소주도 마셨지만 와인을 더 좋아해서 자주 와인을 함께 마시자고 권유하곤 했다. 그녀의 제안 덕분에 자연스럽게 와인을 마시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소주 외의 다른 술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와인에 대한 흥미가 생기면서, 나는 새로운 주류 세계로의 첫걸음을 떼게 되었다.
한 번은 가족여행으로 양평에 있는 펜션에 놀러 간 적이 있었다. 그때 매형이 아버지께 드린다며 위스키 한 병을 사왔는데, 그 위스키는 면세점에서만 판매되는 맥켈란 이니그마였다. 당시 나는 위스키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매형이 좋은 술이라고 소개해 주어서 함께 마셔보게 되었다. 도수가 높은 술임에도 불구하고 향과 맛이 소주나 와인과는 전혀 다른 매력적인 느낌이었다. 맥켈란 이니그마는 깊고 풍부한 향과 함께 고급스러운 맛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40도 짜리 위스키를 5~6잔이나 마셨는데도 다음 날 전혀 숙취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이 경험은 나에게 위스키의 세계에 대해 깊은 호기심을 갖게 만들었다.
위린이의 첫 위스키
작년 호주 여행에서 나는 완전히 위스키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호주에 사는 누나네 집을 방문했을 때, 매형이 다양한 위스키를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양평에서 마셨던 맥켈란 이니그마를 비롯해 발렌타인 30년, 발베니 마데이라, 야마자키 등 하이벨류 위스키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먼저 익숙한 맥켈란 이니그마를 시작으로 다른 위스키들을 차례로 맛보았다.
매형은 어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발렌타인 30년을 추천하며 한 잔을 주었는데, 이 역시 맛있었다. 나는 매형에게 가장 좋아하는 위스키 한 잔만 더 달라고 부탁했고, 매형은 마치 큰 결심을 한 듯 방에서 큰 박스에 담긴 위스키를 꺼내왔다. 그것은 바로 '맥켈란 레어 케스크 블랙'이었다. 매형은 나에게 이 위스키의 뚜따의 기회를 주었고, 나는 첫 위스키를 개봉하는 순간을 즐겼다.
원래 첫 위스키는 개봉 후 코르크 마개를 바로 닫지 않고 조금 열어두는데, 이는 에어레이션을 통해 위스키의 맛과 향이 더욱 풍부해지도록 돕기 위함이다. 매형은 한국에 돌아가서 마시라며 나에게 맥켈란 12 쉐리를 선물로 주었다. 맥켈란은 위스키계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며, 특히 쉐리 케스크는 더블 케스크보다 구하기 힘들고 비싼 위스키로 유명하다. 성호 형의 원픽 위스키인 맥켈란을 선물로 받게 되어 너무 기뻤다. 이 경험은 내게 위스키에 대한 큰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위스키에 대한 열정을 더욱 불태웠다.
첫 위스키 후기
매형 덕분에 나는 일반적인 엔트리 위스키가 아닌, 하이벨류의 위스키들로 위스키를 입문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높은 품질의 위스키를 맛보았기에 위스키의 매력에 더 빠져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도 위스키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일반적인 위스키를 마시며 점차적으로 고급 위스키로 넘어가는 대신, 처음부터 최상급의 위스키를 맛보았기에 위스키의 깊이와 복잡성을 더 빨리 이해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를 마셔보며 위스키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즐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신이 난다. 위스키는 단순한 술 이상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각 위스키마다 고유의 향과 맛, 그리고 제조 과정에서의 이야기가 녹아 있어, 마시는 순간마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각기 다른 지역과 양조법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어, 위스키는 마시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배우는 즐거움도 함께 제공한다.
위스키를 통해 새로운 취미를 발견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이 취미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위스키를 접하며 나만의 위스키 컬렉션을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위스키는 단순히 마시는 술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느끼는 특별한 경험이다.
이제는 와인뿐만 아니라 위스키도 즐기는 내가 되었다. 와이프와 함께 새로운 술을 탐험하고, 각 술이 지닌 매력을 공유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와인과 위스키, 그리고 다양한 술을 통해 우리는 더욱 풍부한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술을 통해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고, 함께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며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렇게 위스키의 세계에 입문하면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며, 술에 대한 이해와 즐거움을 깊이 있게 만들어 나가고 싶다. 앞으로의 술 여행이 기대된다. 위스키의 다채로운 세계는 끝이 없으며, 각 한 잔 한 잔이 나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이 모든 경험을 통해 나는 더 넓은 주류 세계를 탐험하며, 인생의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할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티스토리에 연재하며 공유하고 싶다.